< I Talk Like a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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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 읽기

I Talk Like a River

by Ms. Sue 2024. 6. 30.

 

매일 아침 한 소년은 주변의 모든 단어들의 소리와 함께 일어납니다.  창 밖의 "pinetree"의 "p, " 그 나무 위에 앉아 있는 "crow"의 "c, " 새벽하늘에서 서서히 희미해져 가는 "moon"의 "m"소리... 하지만, 소년은 그 단어들을 제대로 말할 수 없지요.

 And I can't say them all.  그리고, 나는 그들을 모두 말할 수 없어요.

 

그 단어들을 소년의 입에 뿌리를 내리고, 혀에 엉키고, 목 안에 들러붙고, 입술을 쓸어 내립니다. 그리고...

I stay quiet as a mouse.  나는 생쥐처럼 조용히 있습니다.

 

학교에서 소년은 말할 필요가 없기를 빌며 뒷 자리에 숨어 있지만, 그가 말할 차례가 되면 모든 아이들은 뒤돌아서 소년을 바라보고, 소년의 입은 아침에 그를 둘러쌌던 단어들로 가득 차서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겁이 난 걸까요? 소년은 그저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소년을 데리러 온 아버지는 소년을 데리고 강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조용한 산책을 하지만, 그날의 기억은 소년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I feel a storm in my belly; my eyes fill with rain.
나는 뱃속에서 폭풍이 이는 것을 느낍니다. 내 눈은 비로 가득 차지요.

 

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의 슬픔을 가까이 보듬어 안고, 이렇게 말합니다. 

"See how that water moves?  저 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이니?
That's how you speak."  저것이 네가 말하는 방식이야.

 

소년은 강물을 바라봅니다. 거품이 일고(bubbling), 마구 휘돌아나가고(churning), 빙빙 돌고(whirling), 격돌하는(crashing) 강물은 소년이 말을 더듬는 것처럼 이리저리로 요동치며 쭉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격류가 지나고 나면, 강물은 고요하고 매끄럽게 반짝입니다. 그것이 바로 소년이 말을 하는 방식이지요.

I talk like a river.  나는 강처럼 말합니다.

 


2020년 뉴욕타임즈 선정 올해의 그림책이자 많은 어린이 도서 관련 상을 수상한 이 그림책은 작가인 Jordan Scott의 자전적 경험에 기초한 이야기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 어린이의 5~10%가 어렸을 때 말 더듬이를 경험한다고 하며, 어렸을 때 말을 더듬었다고 전해지는 유명인들도 상당히 많지요. 조지 6세, 윈스턴 처칠, 마릴린 몬로, 타이거 우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말더듬이로 어려움을 겪었고, 극복해 왔습니다. (아래 링크의 동영상에서 이 책을 읽어주는 에드 시런도 어렸을 때 말을 더듬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사실 말더듬이(stutter)의 극복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받는 사회적 소외에 대한 이야기이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소년을 괴롭히는 것은 말을 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자신이 남들과 다르게 말한다는 사실이고, 그래서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지요. 

 

그리고, 너는 강처럼 말을 한다라는 아버지의 말은 소년이 자신의 말더듬이를 고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아닙니다. 소년 만의 말하는 방식을 받아들이게 도와준 것이지요.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바다를 향해 길을 만들어 나아가는 자랑스러운 저 강도 가끔은 더듬거리며 흘러가거든요. 그래서 마침내 소년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고, 울고 싶어지는 순간에 떠올릴 수 있는 강인한 자신에 관한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지요. 

 

시인이기도 한 작가의 간결하며 아름다운 글 만큼이나 Sydney Smith의 놀라운 그림도 주인공의 감정선과 자신을 찾는 여정을 따라가는데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소년이 남의 시선속에서 힘들어할 때면, 전체적으로 배경의 윤곽선이 흐려지고, 인물의 형상과 표정은 뭉개지면서 무너져 내리는 아이의 마음을 반영합니다.

 

무엇보다도 소년의 깨달음의 순간을 그린 아래의 장면은 어떤 말보다도 그의 해방감과 강과 하나되는 느낌을 잘 보여주지요. 

 

 

작가 Jordan Scott은 책의 말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가끔은 저도 걱정없이 말하고 싶습니다. 가끔은 우아하고 적절하게 매끄럽게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아니에요. 나는 강물처럼 말하는 사람입니다."

 

어쩌면, 아이들을 잘되게 하고 싶다는 소망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일부를 미워하도록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나는 이런 저런 특이한 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내 길을 내 방식대로 가고 있는 강인한 사람이야"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는 사람...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과연 그만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내심 자신 없어지는 밤입니다.

 

 

Sometimes, I want to speak without worrying;
sometimes, I want to speak with grace, finesse
and with all those words you can think of for smooth.
but that is not me.

I talk like a river.

 

 

 

 

 

 

원어민이 읽어주는 오디오북  https://www.youtube.com/watch?v=jHcZVbSWbA4&feature=shared

 

작가의 웹사이트:  https://www.jordanscottwrites.com/

권장 연령:  4-10세  / Lexile 지수: 48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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