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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 book review6

June 29, 1999 -David Wiesner 한동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북한발 오물풍선이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는 안전 안내 문자가 왔습니다. 무언지 모를 수상한 물건을 매단 채, 군사분계선을 넘고 비무장 지대를 건너 서울 어딘가에 까지 도달한 그 커다랗고 하얀 풍선들의 사진을 본 순간, 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David Wiesner의 "June 29, 1999"라는 그림책이었더랬습니다. 책장에서 그림책을 찾아 표지를 보여주면서 북한의 오물풍선 얘기를 하자, 가족들은 기가 막힌 듯한 표정을 짓고 어떻게 그 두 가지를 연결시키냐는 반응이었지만, 두 이미지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까진 부인하지 못하더군요.   아직 인류가 하늘을 나는 기술을 갖지 못하던 시절부터, 풍선은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고, 아이들의 손에 손에 쥐어진 꿈과 즐거움의.. 2024. 6. 10.
A Bad Case of Stripes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독립적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똑같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 대부분은 남의 시선을 무척 의식하면서 지내지요. 아이들에게 친구들의 시선과 평가는 세상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여기 새 학년 첫날을 맞은 한 소녀, Camilla Cream이 있습니다. 그녀는 좋은 첫인상을 만들기 위해 아침부터 42벌의 옷을 입어볼 정도로 열성적이지요. 친구들에게 이상한 아이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으려고 그녀는 자기가 그렇게 좋아하는 lima beans도 안 먹어요.(제정신이라면 누가 그런 콩 따위를 좋아하겠어요.)All of her friends hated lima beans and she wanted to fit in.그녀의 친구들은 모두 리마콩을 싫어했고, 그녀.. 2024. 5. 24.
The Dot 미술시간이 끝났습니다. 어린 소녀 Vashti는 여전히 텅 빈 자신의 종이를 앞에 두고 자리를 뜰 줄 모르죠. 그녀의 현명한 선생님은 농담을 던집니다."Ah! A polar bear in a snow storm." "아! 눈보라 속의 북극곰이구나." Vashti는 선생님 앞에서 선언하죠. "전 그림을 그릴 줄 몰라요!"  하지만, 선생님은 지나가는 말처럼 충고 한마디를 슬쩍 던집니다. "Just make a mark and see where it takes you.""그냥 자국을 내 봐. 그리고 그것이 너를 어디로 이끄는지 보자꾸나." 화가 날대로 난 소녀는 마커를 가져다 종이 위에 세게 점을 찍고는 "There!"를 외치죠. 그 작은 점을 본 선생님은 소녀에게 그 그림에 서명을 해 달라고 합니다.  다.. 2024. 5. 15.
Leo, the Late Bloomer 우리말에 "대기만성( 大器晩成 )"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큰 그릇은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된다"는 뜻으로 큰 일을 할 사람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완성되므로 그 성공에 시간이 걸린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비슷한 표현으로 영어에는 "late bloomer"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늦게 꽃피는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꼬마 호랑이 Leo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제대로 읽을 줄도, 쓸 줄도, 그릴 줄도, 밥을 깔끔하게 먹을 줄도 모르지요. 심지어 말을 한 마디도 못 하는 것이었어요. Leo의 아빠는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Leo의 엄마는 천하태평이네요. 그녀는 말해요. Leo는 그저 늦게 꽃피는 아이일 뿐이에요..."Better late than never," thought Le.. 2024. 5. 12.
A Chair for My Mother 반짝반짝하는 파란색 페인트로 칠해진 간이식당 Blue Tile Diner에서는 한 어린 소녀의 엄마가 일하고 있습니다. 방과후면 그 소녀, Rosa는 엄마가 일하는 식당에 들러서 간단한 심부름을 하고 용돈을 벌기도 하죠. 엄마가 받은 팁과, 소녀가 번 잔돈들, 그리고, 함께 사는 할머니가 장 보다가 아낀 동전들은 모두 짤랑짤랑 소리를 내며 소녀의 집에 있는 커다란 유리병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커다란 유리병이 가득 차게 되면...When we can't get a single other coin into the jar, 우리가 그 병속에 동전을 하나도 더 넣을 수 없게 되면,we are going to take out all the money and go and buy a chair..... 2024. 5. 10.
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제가 어렸을 때, 초등학교에 정수기 따위는 없었죠. 유난히 더운 요즘 같은 봄날, 야외활동이나 체육시간이 끝난 다음에는 모두들 운동장에 있던 학교 수돗가 수도꼭지에 머리를 들이밀고 물을 마시기 일쑤였어요. 가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수도꼭지에서 원하는 음료가 막 쏟아진다면 어쩔까? 아님 학교 앞 문구점서 팔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온다면 모두 좋아할 텐데....  이런 상상은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는 게 아닐까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들었던 생각입니다. 평범한 토요일 아침, 어머니는 오렌지 쥬스를 만들고, 할아버지는 팬케이크를 굽고, 남매는 테이블에 앉아 아침밥이 준비되길 기다립니다. 에고, 고양이를 뒤쫓던 강아지가 부엌에 난입했네요. 그 여파로 팬케이크 한 장이 Hen.. 2024.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