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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 추천21

Chrysanthemum - Kevin Henkes 가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을을 대표하는 꽃은 단연 국화이지요. 가을이면 꽃집마다 작은 화분에 단추 같은 소국들이 다양한 색상을 뽐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국화는 영어로 "Chrysanthemum(크리산띠멈)"이라는 조금 발음하기 어려운 긴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국화는 미국 어린이들에게 그다지 인기 있는 꽃이 아니에요. 많은 아이들이 이름조차 모르는 꽃이지요. 너무 긴 이름 때문에 "mum"으로 짧게 부르는 경우가 많을 정도니까요.  여기 완벽하게 태어난 한 생쥐 소녀가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Chrysanthemum."  그녀에게 그 특별한 이름을 붙여준 그녀의 부모님도 그녀도 그 이름을 너무나 사랑했지요. 그녀에게 온 편지봉투에 적혀 있는 이름도, 생일 케이크에 크림 아이싱.. 2024. 10. 28.
The Man Who Walked between the Towers 뉴욕 맨해튼의 남쪽 그리니치 스트리트와 풀턴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에는 "Ground Zero"라는 이름의 추모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2001년까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쌍둥이 빌딩,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가 서 있었던 곳이죠.  그리고, 2001년 9월 11일 미국 역사상 유래가 없던 대규모 테러사건이 발생해서 두 개의 거대했던 빌딩과 함께 2977명의 목숨이 스러져간 곳이기도 하지요.   어제는 바로 그 911 테러 사건의 23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기억하는 그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기 훨씬 전, 아직 쌍둥이 빌딩이 완공되기도 전에 이 장소에서는 아주 신기한 사건이 하나 발생했습니다. 작은 해프닝 정도로 끝났던 그 사건을 .. 2024. 9. 13.
Giggle, Giggle, Quack 농부인 Brown 씨는 오래간만에 휴가를 떠납니다. 그는 농장을 동생인 Bob 씨에게 맡기며 자세한 지시사항을 적어두고 가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덧붙인 한마디... "오리를 조심해." But keep an eye on Duck. He's trouble.하지만, 오리를 주의깊게 봐. 그는 골칫거리야. 동생인 Bob 아저씨는 형의 지시사항을 충실히 지킵니다. 화요일 밤은 동물들을 위한 Pizza Night이었지요. 지시사항에는 피자의 종류까지 정확히 명시되어 있었어요. 수요일은 돼지들이 최고급 거품 목욕을 하는 날이었고요. 동물들을 챙기는 사이사이 Bob 아저씨는 오리를 꼼꼼히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오리는 그저 연필깎기로 연필을 깎고 있을 뿐이네요. 하지만, 도대체 오리가 연필을 깎아서 무엇을 하려는.. 2024. 9. 9.
June 29, 1999 -David Wiesner 한동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북한발 오물풍선이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는 안전 안내 문자가 왔습니다. 무언지 모를 수상한 물건을 매단 채, 군사분계선을 넘고 비무장 지대를 건너 서울 어딘가에 까지 도달한 그 커다랗고 하얀 풍선들의 사진을 본 순간, 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David Wiesner의 "June 29, 1999"라는 그림책이었더랬습니다. 책장에서 그림책을 찾아 표지를 보여주면서 북한의 오물풍선 얘기를 하자, 가족들은 기가 막힌 듯한 표정을 짓고 어떻게 그 두 가지를 연결시키냐는 반응이었지만, 두 이미지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까진 부인하지 못하더군요.   아직 인류가 하늘을 나는 기술을 갖지 못하던 시절부터, 풍선은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고, 아이들의 손에 손에 쥐어진 꿈과 즐거움의.. 2024. 6. 10.
A Bad Case of Stripes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독립적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똑같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 대부분은 남의 시선을 무척 의식하면서 지내지요. 아이들에게 친구들의 시선과 평가는 세상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여기 새 학년 첫날을 맞은 한 소녀, Camilla Cream이 있습니다. 그녀는 좋은 첫인상을 만들기 위해 아침부터 42벌의 옷을 입어볼 정도로 열성적이지요. 친구들에게 이상한 아이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으려고 그녀는 자기가 그렇게 좋아하는 lima beans도 안 먹어요.(제정신이라면 누가 그런 콩 따위를 좋아하겠어요.)All of her friends hated lima beans and she wanted to fit in.그녀의 친구들은 모두 리마콩을 싫어했고, 그녀.. 2024. 5. 24.
The Dot 미술시간이 끝났습니다. 어린 소녀 Vashti는 여전히 텅 빈 자신의 종이를 앞에 두고 자리를 뜰 줄 모르죠. 그녀의 현명한 선생님은 농담을 던집니다."Ah! A polar bear in a snow storm." "아! 눈보라 속의 북극곰이구나." Vashti는 선생님 앞에서 선언하죠. "전 그림을 그릴 줄 몰라요!"  하지만, 선생님은 지나가는 말처럼 충고 한마디를 슬쩍 던집니다. "Just make a mark and see where it takes you.""그냥 자국을 내 봐. 그리고 그것이 너를 어디로 이끄는지 보자꾸나." 화가 날대로 난 소녀는 마커를 가져다 종이 위에 세게 점을 찍고는 "There!"를 외치죠. 그 작은 점을 본 선생님은 소녀에게 그 그림에 서명을 해 달라고 합니다.  다.. 2024. 5. 15.
Leo, the Late Bloomer 우리말에 "대기만성( 大器晩成 )"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큰 그릇은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된다"는 뜻으로 큰 일을 할 사람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완성되므로 그 성공에 시간이 걸린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비슷한 표현으로 영어에는 "late bloomer"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늦게 꽃피는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꼬마 호랑이 Leo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제대로 읽을 줄도, 쓸 줄도, 그릴 줄도, 밥을 깔끔하게 먹을 줄도 모르지요. 심지어 말을 한 마디도 못 하는 것이었어요. Leo의 아빠는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Leo의 엄마는 천하태평이네요. 그녀는 말해요. Leo는 그저 늦게 꽃피는 아이일 뿐이에요..."Better late than never," thought Le.. 2024. 5. 12.
A Chair for My Mother 반짝반짝하는 파란색 페인트로 칠해진 간이식당 Blue Tile Diner에서는 한 어린 소녀의 엄마가 일하고 있습니다. 방과후면 그 소녀, Rosa는 엄마가 일하는 식당에 들러서 간단한 심부름을 하고 용돈을 벌기도 하죠. 엄마가 받은 팁과, 소녀가 번 잔돈들, 그리고, 함께 사는 할머니가 장 보다가 아낀 동전들은 모두 짤랑짤랑 소리를 내며 소녀의 집에 있는 커다란 유리병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커다란 유리병이 가득 차게 되면...When we can't get a single other coin into the jar, 우리가 그 병속에 동전을 하나도 더 넣을 수 없게 되면,we are going to take out all the money and go and buy a chair..... 2024. 5. 10.
Piggy Book "누군가를 업어주다"는 영어로 "give somebody a piggyback"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여기 조금 괴상한 표지를 가진 그림책이 있습니다. 한 여성의 등에 다 큰 성인 남성과 아이들 둘까지 세 명이나 켜켜이 업혀있습니다. 업혀 있는 세 명의 표정은 아주 밝고, 이들을 업고 있는 여성의 표정은 어둡지요. 책 제목은 "Piggybook"... 자연스레 "piggyback"이라는 단어가 연상되는 장면이에요. 가끔, 시간과 장소, 문화를 가로질러 특정 표현이 너무나 똑같은 뜻으로 사용되어서 놀라울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요즘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인 "~에게 업혀가다"라는 말을 연상시킨 것은 당연한 일이었어요. "무임승차하다, 빨대꽂다, 숟가락 얹다" 등의 표현으로 변주되는 이 말은.. 2024. 5. 4.
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제가 어렸을 때, 초등학교에 정수기 따위는 없었죠. 유난히 더운 요즘 같은 봄날, 야외활동이나 체육시간이 끝난 다음에는 모두들 운동장에 있던 학교 수돗가 수도꼭지에 머리를 들이밀고 물을 마시기 일쑤였어요. 가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수도꼭지에서 원하는 음료가 막 쏟아진다면 어쩔까? 아님 학교 앞 문구점서 팔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온다면 모두 좋아할 텐데....  이런 상상은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는 게 아닐까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들었던 생각입니다. 평범한 토요일 아침, 어머니는 오렌지 쥬스를 만들고, 할아버지는 팬케이크를 굽고, 남매는 테이블에 앉아 아침밥이 준비되길 기다립니다. 에고, 고양이를 뒤쫓던 강아지가 부엌에 난입했네요. 그 여파로 팬케이크 한 장이 Hen.. 2024. 4. 29.
Owl Moon 브런치 스토리로 글 이전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https://brunch.co.kr/@ms-sue-english/10 2024. 4. 25.
Officer Buckle and Gloria 미국에서 그 지역의 범죄율을 보여주는 시각적인 척도 중에 하나는 지역 경찰이 얼마나 멋진 근육질이고, 날렵해 보이는가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LA나 시카고, 뉴욕 등 범죄율이 높은 대도시의 경찰들은 마치 영화 속의 경찰들처럼 큰 키에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방탄조끼를 입고 권총집을 차고 다니지만, 치안이 좋은 교외(suburb) 지역 경찰들은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띠고, 넉넉한 허리를 자랑하며 주로 도넛가게에서 도넛을 사 먹고 있는 그런 이미지인 것이죠~^^ Officer Buckle도 그런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경찰 아저씨입니다. 그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지역 내 학교를 돌며, 안전에 관한 강의를 하는 것이죠. 사무실의 한쪽 벽을 온통 안전을 위한 조언(safety tips)을 .. 2024. 4. 20.
No Matter What 어제와 그제, 두 아버지가 가족들의 곁을 떠났다는 부음을 들었습니다. 한 아버님은 장성한 자식을 가진, 오랜 세월 인생의 길을 걸으셨던 분이고, 다른 한 아버님은 아직 어린아이들의 곁을 떠나게 된 젊은 아빠였지요. 부모를 잃는다는 것은 어린 자식들에게는 그리움이고 추억이고 어쩌면 작은 원망일 수 있겠지만, 이미 다 커버린 자식들에게는 안타깝게도 후회이고 죄책감인 경우가 많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저는 저의 기억이 아이들에게 잠깐은 슬픔이지만, 길게는 사랑으로 반짝이는 순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골라봅니다. 어느 날, 아기 여우 Small은 짜증이 나고, 우울합니다. 온갖 짜증을 다 부리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런 행동이 엄마의 미움을 살까 살짝 .. 2024. 4. 16.
Florette 벚꽃이 분분히 지고 있습니다. 정말 딱 1주일 정도 온통 분홍빛 운무로 주위를 물들이더니 한날한시에 흩어져 버리는 벚꽃의 빈자리를 이제 라일락과 철쭉, 튤립이 제각기 메워주게 되겠죠. 역시, 봄은 도시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계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도시에서 자신의 정원을 발견하게 된 꼬마 정원사의 이야기인 Florette를 같이 읽어 보려고 합니다. Mae가 도시로 이사오게 되었을 때, 그녀는 그녀의 정원을 함께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When Mae's family moved to the city, Mae wanted to bring her garden with her. Mae의 가족이 도시로 이사 왔을 때, Mae는 그녀의 정원을 함께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사과나무와 수선화, 나비와 새들도 그대로.. 2024. 4. 12.
The Gardener 어제는 식목일이었습니다. 요 며칠 요일만 신경 쓰고 날짜 개념 없이 지내다가 어젯밤에야 알게 되었네요. 영어 그림책 중에는 식물과 관련된 그림책이 생각보다 무척 많습니다. 오늘은 그중에 Sarah Stewart가 글을 쓰고 David Small이 그림을 그린 Caldecotte Honor에 빛나는 "The Gardener"를 골라보았습니다. 적기를 놓쳤지만, "Better be late than never(늦어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니까요. 영어에서는 이렇게 시기를 놓쳐서 무언가를 축하할 때, "belated"라는 표현을 쓴답니다. 늦었지만, 나무의 날을 축하하며~ Belated Happy Arbor Day!!! 푸근해 보이는 한 할머니와 손녀로 보이는 소녀가 밭에서 토마토를 따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4. 4. 6.
We're Going on a Bear Hunt 한 아름다운 날에 뒤뚱거리는 아가를 업은 다섯 명의 형제자매가 강아지까지 데리고 길을 나섭니다. 동네 공원으로 피크닉을 가는 걸까요? 아니에요. 그들은 곰을 잡으러 나선 것입니다. 그냥 곰도 아니고, 아주 큰 곰을 말입니다. 전혀 두렵지 않다고 호언장담을 하지요. We're going on a bear hunt. 우리는 곰사냥을 가요. We're going to catch a big one. 아주 큰 놈을 잡을 거예요. What a beautiful day! 얼마나 아름다운 날인가요! We're not scared. 우리는 두렵지 않아요. 하지만, 그들의 앞길에는 많은 장애물들이 기다립니다. 길고 물결치는 풀(long wavy grass), 깊고 추운 강물(a deel cold river), 끈적이고 질.. 2024. 4. 1.
The Rainbow Fish 만 2살이 채 되지 않은 아주 어린아이들도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할 경우에는 기꺼이 도우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결코 자신의 소유물을 남에게 내어주려 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거창하게 연구 결과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아이들이 자신의 물건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인다는 것은 경험으로 알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요. 햇빛을 반사하는 물고기의 은색 비늘처럼 은빛 종이를 군데군데 사용해 많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온 그림책 "The Rainbow Fish"는 자기 것을 나누는 행위에서 오는 기꺼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드물게 예쁜 색감을 자랑하는 그림책입니다. 깊고 푸른 바닷속에 모든 바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고기가 한 마리 살고 있습니다. 많은 물고기들은 푸른색, 초록색, 보라색 비늘 사이에 반짝이는 은.. 2024. 3. 30.
Fredrick 브런치 스토리로 글 이전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https://brunch.co.kr/@ms-sue-english/8 2024. 3. 28.
Where the Wild Things Are 가끔은 천사같던 아이들이 괴물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소리 지르고, 어지럽히고, 고집을 피우는 것도 모자라 싸우고 깨고 부술 때도 있지요. 부모 입장에선 훈육을 안 할 수도 없는 일.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선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이 훈육의 의미를 도저히 깨달을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이 책의 주인공 Max 처럼요. Max는 어느 밤 늑대의 옷을 입고, 온갖 종류의 나쁜 짓을 합니다. The night Max wore his wolf suit and made mischief of one kind and another. 그 날 밤, Max는 그의 늑대 옷을 입고, 한 가지 장난 그리고 또 다른 장난을 했어요. 그리곤, 그 벌로 침실로 보내지죠. 저녁밥도 못 먹은 채 씩씩거리던 Max의 방에선.. 2024. 3. 25.
Don't Let the Pigeon Drive the Bus 아이들이 무언가를 원할 때, 그들은 생각보다 훨씬 끈질긴 면모를 보여줍니다. 계속 쫓아다니면서 매달리는 것은 기본이고, 어딘가 마트 바닥을 뒹구는 것, silent treatment(침묵시위)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죠. 제 경우를 생각해 보면, 그들의 요청에 생각보다 "No!"를 외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이 책은 부모에게는 그렇게 아이들의 요청을 거절해야만 했던 경험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NO!"를 외칠 수 있는 권력을 휘두르게 해주는 귀여운 이야기입니다. 어딘가에 가야만 하는 한 버스 기사님이 독자들(아이들이겠죠?)에게 버스를 지켜 봐 주길 부탁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기사님은 얘기하죠. I've got to leave for a little whi.. 2024.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