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gle, Giggle, Quack

 

 

농부인 Brown 씨는 오래간만에 휴가를 떠납니다. 그는 농장을 동생인 Bob 씨에게 맡기며 자세한 지시사항을 적어두고 가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덧붙인 한마디... "오리를 조심해." 

But keep an eye on Duck. He's trouble.
하지만, 오리를 주의깊게 봐. 그는 골칫거리야.

 

동생인 Bob 아저씨는 형의 지시사항을 충실히 지킵니다. 화요일 밤은 동물들을 위한 Pizza Night이었지요. 지시사항에는 피자의 종류까지 정확히 명시되어 있었어요. 수요일은 돼지들이 최고급 거품 목욕을 하는 날이었고요.

 

동물들을 챙기는 사이사이 Bob 아저씨는 오리를 꼼꼼히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오리는 그저 연필깎기로 연필을 깎고 있을 뿐이네요. 하지만, 도대체 오리가 연필을 깎아서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 

 

목요일 밤은 암소들이 선택한 영화를 보는 밤입니다. 동물들이 거실에서  "Sound of Moosik(Sound of Music의 Cow 버전인 것 같죠?)"을 즐기는 동안 팝콘을 튀기던 Bob 씨는 때마침 걸려온 형의 확인전화를 받지 못합니다. 튀겨진 팝콘을 가지고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것은 이미 대신 전화를 받은 오리의 메모였어요. 

It's for you, Bob.   Bob, 너한테 온 전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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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른들은 아이들의 기지에 놀랄 때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놀라운 순간은 대체로 그들의 일탈의 순간에 올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은 자신들이 필요할 때,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와 행동을 해서 부모들이 기함을 하게 만들 수 있죠. 

 

여기 보호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를 틈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려는 똑똑한 농장동물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주인이 농장을 떠나자마자 농장 상황에 어두운 대리 보호자를 이용할 만큼 이용해 먹지요. 이 속임수를 주도하는 "Literate(글을 쓸 줄 아는)" 오리는 여러 동물들의 요청사항을 골고루 받아들여 대리 보호자에게 전달하고, 덕택에 동물들은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오리가 쓴 것인 줄도 모르고 그 요청사항에 맞춰야 하는 Bob 아저씨만 눈썹 휘날리게 바쁜 시간을 보낼 뿐이죠.

 

어린 시절 농장에서 자랐다는 작가 Doreen Cronin은 유머러스한 그림체를 가지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인 Betsy Lewin과 함께 이 유머러스한 농장 동물들의 세계로 아이들을 초대합니다. 시리즈의 전작인 "Click, Clack, Moo, Cows that Type"에서는 타이핑을 할 줄 아는 암소들이 농부아저씨를 힘들게 하더니, 이번에는 부리에 연필을 물고 지시사항을 써 내려가는 오리가 주인공이죠.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그야말로 깔깔거리게 됩니다. 은근히 부모를 속여먹는 스스로를 상상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지요. 이렇게 아이들의 엄청난 공감을 얻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그저 멍청하게만 보이는 보호자들에게 안쓰러움을 느끼는 것은 부모의 몫이지요. 하지만, 부리에 전화 메모를 물고 동그랗게 뜬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오리를 미워할 수 만은 없는 것은 그 모습이 오늘의 내 아이의 모습이자, 과거 언젠가의 내 모습이었을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다행이랄까요? 이야기는 결국은 상황을 알아차린 주인(=부모님)이 돌아오게 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헐레벌떡 휴가를 접고 돌아오는 Brown 아저씨의 안타까운 모습이 그려지지요. 하지만, 돌아온 실질적 보호자는 이 동물들에게 다시는 속지 않을까요? 왠지 그럴 것 같지 않은 것이 이 귀엽고 똘똘한 말썽꾼 동물들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게 하는 점이랍니다.

 

 

 

만약 아이들이 이 책을 즐겁게 읽었다면, 같은 시리즈에 있는 다른 책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작가 홈페이지를 참조해 보시면 이 책들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

 

작가 웹사이트  https://doreencronin.com/

원어민이 읽어주는 오디오북  https://www.youtube.com/watch?v=XDUNw_jf7GA

권장 연령   2~5세  /  Lexile 지수 AD330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