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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 읽기

A Chair for My Mother

by Ms. Sue 2024. 5. 10.

 

반짝반짝하는 파란색 페인트로 칠해진 간이식당 Blue Tile Diner에서는 한 어린 소녀의 엄마가 일하고 있습니다. 방과후면 그 소녀, Rosa는 엄마가 일하는 식당에 들러서 간단한 심부름을 하고 용돈을 벌기도 하죠. 엄마가 받은 팁과, 소녀가 번 잔돈들, 그리고, 함께 사는 할머니가 장 보다가 아낀 동전들은 모두 짤랑짤랑 소리를 내며 소녀의 집에 있는 커다란 유리병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커다란 유리병이 가득 차게 되면...

When we can't get a single other coin into the jar,
우리가 그 병속에 동전을 하나도 더 넣을 수 없게 되면,

we are going to take out all the money and go and buy a chair....
우리는 돈을 모두 꺼내서, 의자를 사러 갈 거예요.

A wonderful, beautiful, fat, soft armchair. 굉장히 아름답고, 통통하고 폭신한 안락의자를

 

사실, 이 삼대에 걸친 세 여성이 모여사는 가족은 얼마 전에 큰 화재로 집과 가구를 모두 잃었답니다. 엄마와 소녀가 쇼핑을 다녀온 사이 화재가 그들의 집을 덮쳤고, 천만다행으로 할머니와 키우던 고양이는 그 해를 피할 수 있었지요. 이웃과 친척들은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가구와 커튼과 양탄자, 음식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죠.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새 아파트에는 부족한 것이 많지요.

 

이야기는 다시 처음 시점으로 돌아옵니다. 화재가 일어난 지 1년,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엄마의 피곤한 몸과 다리를 위해,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어린 소녀는 1년 동안 커다란 유리병에 동전을 모았습니다. 마침내 유리병 속에 동전들이 가득 찬 날, 그들은 돈을 지폐로 바꾸고 오랫동안 바라온 아름다운 새 의자를 사러 갑니다. 장미꽃이 온통 수놓아진 보기에도 푹신해 보이는 새 의자를요.

 

1983년에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이 그림책은 삼대에 걸친 어느 편모 가정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간이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엄마가 유일한 수입원인 이 가정이 풍족하게 살기는 당연히 어렵지요. 설상가상으로 그들을 덮친 큰 화재는 그나마 있던 세간살이와 집을 앗아가 버립니다.

 

실상 우울하고, 어두운 글이 될 법도 한데, 정작 이 그림책에는 화사한 색채와 감사하는 마음이 채워져 있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웃과 친척들에게 하신 말씀 또한 의미심장하지요. 

It's lucky we are young and can start all over.
우리가 젊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에요.

 

가진 것을 다 잃은 순간에 할머니가 하신 이 말씀은 작가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가장 명확하게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에너지는 신체적인 나이나 힘, 가지고 있는 물질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그 순간에도 우리에겐 가족, 친지,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이웃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힘의 원천이죠.  

 

그래서, 이 책은 어둡지 않고, 햇살로 채워진 듯한 선명한 색감과 생동감 있는 표정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가구와 음식, 온갖 나눌 것들을 들고 줄지어 Rosa의 새 아파트로 찾아가는 이웃들을 그린 장면은 빨갛고 노랗고 푸릇푸릇한 색감으로 이들의 새 삶의 시작을 따뜻하게 응원하고 있는 듯하죠. 

 

 

가끔씩 우리는 삶이 던지는 돌멩이에 뒤통수를 두드려 맞을 때가 있습니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어린아이들 조차 예외는 아니지요. 그런 정말 현실적인 순간, 인생이 거지같이 느껴질 때, 이 책은 그저 담담히 현실을 인정하고, 내게 남은 것에 감사하고, 다시 일어나 새로운 삶을 구상하라고 이야기합니다. 

 

1년이나 되는 긴 기간 동안 동전 한 닢, 두 닢을 모아서 산 그들의 아름다운 의자는 이 가족의 사랑과, 새로 시작한 삶이 안락하기를 바라는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자, 그들이 앞으로의 삶을 위해 함께 이루어낸 작은 업적인 것입니다.

 

 

원어민이 읽어주는 오디오북 https://www.youtube.com/watch?v=0ecr3MZoODk

권장연령  3~12세  / Lexile 지수  530L (Grad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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