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본문 바로가기
영어 그림책 읽기

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by Ms. Sue 2024. 4. 29.

제가 어렸을 때, 초등학교에 정수기 따위는 없었죠. 유난히 더운 요즘 같은 봄날, 야외활동이나 체육시간이 끝난 다음에는 모두들 운동장에 있던 학교 수돗가 수도꼭지에 머리를 들이밀고 물을 마시기 일쑤였어요. 가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수도꼭지에서 원하는 음료가 막 쏟아진다면 어쩔까? 아님 학교 앞 문구점서 팔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온다면 모두 좋아할 텐데....  이런 상상은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는 게 아닐까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들었던 생각입니다.
 
평범한 토요일 아침, 어머니는 오렌지 쥬스를 만들고, 할아버지는 팬케이크를 굽고, 남매는 테이블에 앉아 아침밥이 준비되길 기다립니다. 에고, 고양이를 뒤쫓던 강아지가 부엌에 난입했네요. 그 여파로 팬케이크 한 장이 Henry(남매 중 소년)의 머리 위에 철퍼덕! 그리고 이 작은 사건이 그날 밤 할아버지의 the best tall-tale bedtime story의 시작점이 되죠. (tall-tale이라는 표현은 직역하면 "키가 큰 이야기"이지만,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는 속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다와 산들과 사막과 또 다른 바다를 건너면, Chewandswallow("씹고 삼키기"라는 뜻이죠~^^)라는 일견 평범해 보이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보통처럼 보이는 이 마을에서,  딱 하나, 날씨만이 특이합니다. 

But it never rained rain.  하지만, 비는 절대 비를 내리지 않았어요.
It never snowed snow.  눈도 결코 눈이 아니었죠.
And it never blew just wind. 그리고, 바람도 그저 바람은 아니었어요.
It rained things like soup and juice.  비는 수프나 쥬스 같은 것들을 내렸고,
It snowed mashed potatoes and green teas.  으깬 감자나 완두콩이 눈처럼 내렸죠.
And sometimes the wind blew in storms of hamburgers.
그리고, 가끔 바람은 햄버거의 폭풍을 불러왔어요.

 
남은 음식처리가 좀 골치아프긴 했지만, 음식 준비를 할 필요가 없었던 마을 사람들은 늘 적절한 먹을 것을 제공하는 날씨에 맞춰 잘 살아갔어요. 어느 날 갑자기 날씨에 이상이 생기기 전까지는요.

Life for the townspeople was delicious until the weather took a turn for the worse.
마을 사람들의 삶은 맛있었습니다. 날씨가 악화되기 전까지는요.

 
이전에는 식사때에 맞춰 심지어 코스 순서대로 적당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던 날씨가, 하루종일 똑같은 끔찍한 음식만 내리더니 점점 더 손쓸 수 없이 변해갔어요.  대부분의 자연재해가 그렇듯 준비되지 않은 마을 사람들의 삶을 덮쳐왔죠. 점점 더 커져만 가는 음식들은 건물을 파괴하고,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기에 이르렀고, 거대한 팬케이크가 학교를 덮어 학교를 닫아야만 할 지경이었습니다.
 

 
도시의 위생국은 음식물 처리를 포기한 지 오래고, 드디어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딱딱해진 빵으로 배를 만들어 바다를 건넌 마을 사람들은 어느 작은 바닷가 마을에 정착했지요. 학교도 가고, 직장도 가고, 무엇보다도 음식을 사고, 준비하고, 요리해야 하는 이 새로운 삶에 적응해 나가면서요.
 
1978년 최초로 출판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리고, 2009년에 영화화되기까지 한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엔 최적의 요소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작가인 Judi Barret은 이 책을 쓴 동기가 뭐냐는 질문에, 그저 "I'm very involved with food.(전 음식에 굉장히 관심이 있어요)"라는 말로 간단히 대답했다지만, "음식"은 정말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소재가 아닐 수 없죠. 더구나, 아이들의 경우, "공짜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제한 없는 음식"이라는 컨셉에 더해 "엄청난 엉망진창"이 예상되는 이야기라니... 어찌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전형적인 액자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책에는 할아버지와 손주들이 살고 있는 현실적인 세계의 이야기가 있고, Chewandswallow라는 가상의 마을이 등장하는 이야기 속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름 현실적 설정의 세계는 그저 검은 펜선의 흑백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고, 이야기 속 이야기인 Chewandswallow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컬러감이 가미되어 상상력을 좀더 자극하죠. 사실 이 이야기의 백미는 마을 사람들의 탈출이 시작되기 직전까지의 온갖 음식 날씨의 묘사에 있습니다. 나뭇가지 여기저기 꽂혀있는 달걀프라이, 우산을 뒤집어 비처럼 받아 마시는 주스, 서쪽 언덕에 자리 잡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젤로를 통과해 석양빛이 은은하게 빛나는 장면까지 다 큰 어른들까지도 머릿속에서 장면을 상상하게 하는 매력이 있죠.
 
물론,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과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과유불급)"라는 교훈을 찾아낼 수도 있고, "자연 환경과 인간의 공생 관계"  또는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과 생태계 문제"등 상당히 시대정신에 맞는 주제를 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무려 거의 50년 전에 그려진 책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정말 무시무시한 수준의 시의적절함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쩌면 그런 너무 현실적인 논의들은 이 책의 가장 근원적인 장점을 놓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조금 걱정이 됩니다. "재미와 즐거움"이라는 요소말이죠. 결국 아이와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서 가르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의 즐거움"이 아니었던가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책속의 아이들이 눈 덮인 언덕과 그 위의 노란 아침햇살을 보고, 포슬포슬한 으깬 감자와 그 위에 얹힌 버터를 상기한 것처럼.... 결국 그림책의 가장 큰 효용(?)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어야 할테니까요.

It's funny, but even as we were sliding down the hill 
we thought we saw a giant pat of butter at the top,
and we could almost smell mashed potatoes. 

웃기는 일이지만, 언덕에서 썰매를 타고 내려올 때,
우리는 꼭대기에서 거대한 버터 한 덩어리를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으깬 감자의 냄새를 거의 맡은 것 같았어요. 

 

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속 문장을 통한 영어 공부!

1. Whatver the weather served, that was what they ate.
    날씨가 제공하는 것이 무엇이건 간에, 그것이 그들이 먹는 것이었습니다.
    * "whatever"는 양보부사절을 이끄는 복합관계대명사로, "no matter what~"과 같은 뜻을 가집니다.
    ** "what they ate"의 what은 관계대명사로 "~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관계대명사 중 유일하게 명사절을 이끕니다.

2. One day there was nothing but Gorgonzola cheese all day long.
    어느 날은 하루 종일 고르곤졸라 치즈 밖에 없었어요.
    *"nothing but"은 "only"와 같은 뜻입니다.

3. The food was getting larger and larger and so were the portions.
   음식은 점점 더 커져갔고, 한번에 내리는 분량도 또한 그러했어요.
    * "비교급 and 비교급"은 "점점 더 ~한"의 뜻으로 해석됩니다.
    ** "so + 대동사 + 주어"는 앞에 나온 긍정문과 같은 상황일 때 사용되며, "~도 또한 그러하다"로 해석됩니다.
       이때의 대동사는 앞 절의 동사의종류에 맞춥니다.
        여기서는 "was"가 과거 be동사이므로, 같은 과거be동사가 사용되었습니다. 


작가 웹사이트  https://www.simonandschuster.com/authors/Judi-Barrett/1103891
원어민이 읽어주는 오디오북  https://www.youtube.com/watch?v=q5uXp4694sE
권장 연령  3~7세   / Lexile 지수 730L (Grade 3)

'영어 그림책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A Chair for My Mother  (0) 2024.05.10
Piggy Book  (0) 2024.05.04
Owl Moon  (1) 2024.04.25
Officer Buckle and Gloria  (1) 2024.04.20
No Matter What  (0) 2024.04.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