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분분히 지고 있습니다. 정말 딱 1주일 정도 온통 분홍빛 운무로 주위를 물들이더니 한날한시에 흩어져 버리는 벚꽃의 빈자리를 이제 라일락과 철쭉, 튤립이 제각기 메워주게 되겠죠. 역시, 봄은 도시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계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도시에서 자신의 정원을 발견하게 된 꼬마 정원사의 이야기인 Florette를 같이 읽어 보려고 합니다.
Mae가 도시로 이사오게 되었을 때, 그녀는 그녀의 정원을 함께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When Mae's family moved to the city, Mae wanted to bring her garden with her.
Mae의 가족이 도시로 이사 왔을 때, Mae는 그녀의 정원을 함께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사과나무와 수선화, 나비와 새들도 그대로 시골집에 두고 와야 했지요. 도시에서 그녀를 맞아준 것은 복잡한 빌딩들과 자동차들, "Keep Off the Grass" 사인으로 철저히 마크된 손바닥만한 잔디밭뿐이었지요. Mae가 콘크리트 위에 분필로 그린 나비들도, 상자로 쌓아 올려 만든 사과나무와 데이지꽃도 그녀와 오래 함께 하진 못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Mae는 작은 그네와 조약돌들, 그리고 나무 몇 그루가 있는 놀이터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놀이터에서 시골에서 보던 사과나무 새를 만났지요. 어디론가 날아가는 새를 따르던 Mae가 다다른 곳은 "Florette." "작은 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가게였습니다. 도심 한 가운데, 마법의 장소마냥 숨어있던 이 숲의 문 틈으로 Mae는 작은 초록식물이 삐져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녀의 작은 정원의 시작입니다.
But the forest was closed. 하지만, 그 숲은 닫혀 있었습니다.
Then she noticed a small green sprout peeking through a gap
- a piece of forest.
그리고 그녀는 작은 초록 새싹이 틈새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 숲의 한 조각이었지요.
이 책의 작가이자 삽화가인 Anna Walker는 파리 여행을 갔다가 식물로 가득한 한 가게의 윈도우를 봤다고 하네요. 도시 한 복판의 이 짙고 푸른 숲이 이 이야기의 씨앗이었고요. 2018년 New Yorker and New York Public Library Best Illustrated Picture Book으로 지정된 책답게 맑고 투명한 수채화로 그려진 Florette는 정말 아름다운 그림으로 가득 찬 책입니다. 페이지 페이지를 가득 메운 그림들에 비해 글은 아주 간결하고 또 아껴 적은 것 같고요. 하지만, 작가는 몇 안 되는 그 짧은 문장으로 도시에서 자신의 정원을 찾아 분투하는 한 아이의 여정을 부족함 없이 그려냅니다.
아이들에게 사는 곳의 변화는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이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한 아이는 마치 뿌리가 뽑혀져 나온 것 같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수도 있고요. Mae 역시 한동안 불행했습니다. 이런저런 방식으로 옛날의 생활을 재현해 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지요.
영어에는 resilience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우리말로 "회복탄력성"이라고 해석되는 이 단어는 고무줄 같은 물체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에요. 사람의 경우에도 어떤 어려움, 스트레스를 겪었을 때, 원래의 자기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지요. "회복탄력성"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그리고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처음부터 그런 자세를 가지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실패와 좌절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노력과 극복해 본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Mae가 그랬던 것처럼요.
그리고, 이렇게 적응과 회복, 성장의 이야기를 하기에 식물은 정말 좋은 매개체가 됩니다. 한 환경에 뿌리를 박고, 움직일 수 없는 수동적인 특징을 가진 것을 고려해 볼 때, 식물의 환경에 대한 적응력은 동물의 그것을 훨씬 능가하는 놀라운 구석이 있습니다. 아무리 척박한 땅에서도 비만 한번 오면 여기저기에서 초록 잎새들이 얼굴을 내미는 것을 본 적이 있으실 거예요.
이 책의 주인공인 Mae의 정원도 어떤 커다란 발견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푸른 숲의 가장자리에 작게 삐져나온 한 조각의 숲. 거기서 Mae는 희망을 찾아내지요. 그리고, 그 희망은 뿌리를 내리고 퍼져나가, Mae의 정원을 이룰 뿐 아니라, 마침내 도시에서 자리를 잡고, 친구를 찾아내는 Mae의 회복의 시작점이 됩니다.
Florette 속의 문장들을 이용한 영어 공부! 1. Mae was tired of those boxes. Mae는 그 상자들이 지겨웠어요. * "be tired of~"는 "~를 지겨워 하다"라는 뜻을 가진 표현입니다. 반면에 "be tired from~"는 "~때문에 피곤하다"는 뜻이 되지요. 2. The bird took flight, and Mae quickly followed only to see it disappear into a leafy forest. 그 새는 날기 시작했고 Mae는 빠르게 뒤따랐지만, 결국 새가 잎이 우거진 숲으로 사라지는 것을 봤을 뿐이에요. * "only to V"는 문장의 뒤에 붙었을 때, "결국 ~했을 뿐이다"로 해석되는 to부정사의 부사적용법 결과구문입니다. ** see는 지각동사로 뒤에 목적어와 동사원형이 오게 됩니다. 3. On the windowsill was her jar. 창틀 위에 그녀의 단지가 있었어요. * 부사구가 도치되어 "부사구 + 동사 + 명사주어"의 어순을 이루는 도치구문입니다. |
작가 웹사이트 https://www.annawalker.com.au/
원어민이 읽어주는 오디오북 https://www.youtube.com/watch?v=HKcZqwOWP9s
권장 연령 4~7세 / Lexile 지수 590L (Grade 2)
'영어 그림책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Officer Buckle and Gloria (1) | 2024.04.20 |
---|---|
No Matter What (0) | 2024.04.16 |
The Gardener (7) | 2024.04.06 |
We're Going on a Bear Hunt (0) | 2024.04.01 |
The Rainbow Fish (0) | 2024.03.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