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Gard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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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 읽기

The Gardener

by Ms. Sue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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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식목일이었습니다.  요 며칠 요일만 신경 쓰고 날짜 개념 없이 지내다가 어젯밤에야 알게 되었네요. 영어 그림책 중에는 식물과 관련된 그림책이 생각보다 무척 많습니다. 오늘은 그중에 Sarah Stewart가 글을 쓰고 David Small이 그림을 그린 Caldecotte Honor에 빛나는 "The Gardener"를 골라보았습니다. 적기를 놓쳤지만, "Better be late than never(늦어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니까요. 영어에서는 이렇게 시기를 놓쳐서 무언가를 축하할 때, "belated"라는 표현을 쓴답니다.

늦었지만, 나무의 날을 축하하며~   Belated Happy Arbor Day!!! 

 

푸근해 보이는 한 할머니와 손녀로 보이는 소녀가 밭에서 토마토를 따고 있습니다. 하지만, 토마토를 들고 집으로 돌아온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소식은 그닥 좋은 소식은 아닌 것으로 보이네요. 침울한 표정으로 소녀의 짐을 싸는 할머니와 소녀... 이제 이야기는 소녀가 쓴 여러 통의 편지를 통해 진행됩니다.

 

소녀의 이름은 Lydia Grace(그래서, 우리나라에선 이 책이 "리디아의 정원"으로 번역되어 나와 있습니다.). 시골에서 할머니께 가드닝을 배우며, 부모님과 함께 살던 Lydia는 부모님이 직장을 잃자, 한동안 도시에 있는 Uncle Jim의 집에서 일종의 더부살이를 하게 됩니다.

 

도시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Uncle Jim은 도무지 웃을 줄 모르는 무뚝뚝한 삼촌이지만, Lydia가 시를 지어 드리자, 열심히 소리내어 읽고는 주머니에 꼭 간직하는 츤데레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는 분이었지요. 도시에서 학교에 다니고, 빵집 일을 도우며, Lydia는 삼촌의 빵집 건물 전체를 시골에서 가져온 꽃씨와, 식물의 씨앗으로 온통 초록초록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고객들이 Lydia를 "The Gardener"라고 부를 지경이에요. 

 

이제 이야기는 웃음기가 없는 삼촌의 얼굴에 꼭 미소를 피우고야 말겠다는 Lydia의 결심과 함께 변화를 맞게 됩니다. 빵집 건물의 버려진 옥상(Lydia는 이 장소를 my secret place라고 부르지요.)을 발견한 소녀는 삼촌 몰래 하나의 계획을 탄생시킵니다.

He sees me reading my mail, planting seeds in the window boxes, going to school, doing my homework, sweeping the floor. But he never sees me working on my secret place.
삼촌은 제가 편지를 읽고, 창가 화분에 씨앗들을 심고, 학교에 가고, 숙제를 하고, 마루를 쓰는 것을 봅니다. 하지만, 제가 제 비밀 장소에서 일하는 것은 절대 보지 못하지요.

 

봄이 지나고 초여름이 되자,  Lydia의 비밀 정원은 온통 꽃들로 만발하게 되고, 드디어 7월4일(이 날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라 휴일입니다.) Lydia는 삼촌을 옥상정원으로 초대합니다. 

 

The Gardener는 이 전에 소개드렸던 그림책들보다는 훨씬 성숙한 아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일단 글밥이 작고 글의 양이 많은 점도 있지만, 이야기가 주인공인 Lydia가 가족들에게 쓰는 편지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사건을 서술해 주는 것과는 달리 좀 더 높은 수준의 문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이 글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문장과 단어들을 사용해서 식물을 사랑하고 무엇보다도 가족들을 사랑하는 어린 정원사(The gardener)의 삶을 정말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실 Lydia의 상황은 행복하고, 활기찬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거든요. 부모의 실직,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시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무뚝뚝한 삼촌네 집에서 더부살이해야 하는 상황이 결코 편안한 상황은 아니지요. 하지만, 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녀는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어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챙기는 성숙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의 클라이맥스는 상당 기간 비밀로 간직했던 정원을 삼촌에게 오픈하는 순간입니다. 특이하게도 이 장면은 아무 설명이 없이 그림으로만 표현되고 있습니다. 삽화가인 David Small이 아련한 수채물감으로 꽃으로 뒤덮인 옥상정원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막 옥상으로 들어선 듯한 삼촌의 얼굴은 미소를 짓기는커녕 너무 놀라 차라리 멍해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Lydia가 드디어 부모님의 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날, 삼촌은 빵집 문을 닫고, 직원들과 Lydia를 옥상정원으로 부릅니다. 삼촌이 준비한 것은 온통 꽃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케이크였지요.

I truly believe that cake equals one thousand smiles.
전 그 케이크가 천 개의 미소와 같다고 진정으로 믿어요.

 

이 책은 마지막으로 기차역에서 조카를 꼭 안아주는 삼촌의 모습을 보여주며, Lydia가 도시에서 키운 것은 꽃과 식물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삼촌의 마음속에 사랑을 듬뿍 키워주고 간 것을요. 삼촌뿐 아니라 삼촌의 빵집에서 일하시는 Ed 아저씨와 Emma 아주머니, Lydia에게 꽃씨와 화분을 가져다주는 동네 사람들까지 모두들 아름다운 꽃을 기르며, 사실 서로에 대한 더 많은 사랑을 길러낸 것이죠.

 

이번 주말 화창하고 따뜻한 봄날씨가 예보되고 있네요. 정원에, 화분에, 아파트 뜰 한 구석에, 지구를 푸르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작은 식물 하나 심어 보면 어떨까요? 이 책의 마지막 말처럼 우리 정원사들은 결코 은퇴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We gardeners never retire.

 

 

The Garder 속의 문장들을 이용한 영어 공부!

1. I'm really busy planting all your seeds.  전 당신(할머니)의 씨앗 전부를 심느라 진짜로 바빠요.

   * "be busy + 동사ing" 는 "~하느라 바쁘다"로 해석되는 동명사를 이용한 관용표현입니다.

2. You should have heard Emma laugh today when I opened your letter and dirt fell out onto the sidewalk!
    오늘 제가 당신의 편지를 열자 흙이 보도로 떨어져 나왔을 때, Emma가 웃는 것을 들었어야 했어요.

    * "should have p.p"는 "~했어야 했다"로 해석되며, 과거에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후회를 뜻합니다.
    ** "hear"는 지각동사로 뒤에 목적어와 동사원형인 목적격 보어가 뒤따릅니다.

3. They call me "The Gardener."       그들은 저를 "정원사" 라고 불러요.

    * "call + 목적어 + 명사(목적격 보어)"는 "목적어를 ~라고 부른다"라고 해석되는 5형식 문장입니다.

 

아 참, TED Talk에 보면, 도시 속에서의 생물 다양성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드닝에 관한 짧은 강연이 있습니다. 뉴욕의 브루클린 공원을 설계한 원예사 분이 나오셔서 진행하시는데, 발음도 속도도 알아듣기 어렵지 않네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들어보세요.  ( https://www.ted.com/talks/rebecca_mcmackin_let_your_garden_grow_wild?utm_campaign=tedspread&utm_medium=referral&utm_source=tedcomshare )

 

 

작가 웹사이트  https://www.davidsmallbooks.com/picture-books

원어민이 읽어주는 오디오북  https://www.youtube.com/watch?v=of5gK-9sOL4

권장 연령 6~9세     /  Lexile 지수  570L (Grade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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