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Acts 리뷰1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용서하지 않을 거다. 이승에서 가장 끔찍한 것을 본 사람처럼 꿈쩍거리는 노인의 두 눈을 너는 마주 본다.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을 거다. 나 자신까지도.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배경으로 죽은 자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의 상처를 그리고 있는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입니다.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각 장마다 서로 다른 화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겪어내었던 광주 민주화 운동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1장에서 ‘너’라는 2인칭으로 지칭되는 동호는 죽음에서 도망쳐 살아남은 소년이며, 친구 정대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친구를 찾다가 상무관에서 시신의 수습을 돕게 된 동호에게 손녀의 시신을 본 한 노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도 용서하지 않을 거다. 나 자신까지도.” 그리고, 바.. 2024. 10.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