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사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영어로 알고 쓰는 표현 중에 잘못된 표현이 가장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일명 "콩글리쉬(Konglish, broken English)"라고 불리는 그 표현들은 영어처럼 들리고, 실제로 영어 단어로 이루어진 표현이기에 당연히 우리가 사용하는 그 뜻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죠. 이번 포스팅들에서는 이렇게 한국인들이 잘못 쓰고 있는 영어 표현들을 범주별로 나누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생 배운 모든 것들 중 효율의 측면에서 가장 유용한 것을 꼽는다면, 저는 단연 운전을 선택합니다. 운동신경이라고는 1도 없는 제가 웬일인지 운전만큼은 첫날부터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요. 집에서 엄청 먼 데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 어려웠던 직장 덕에 첫 차를 장만하게 된 이후, 자동차는 저의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차 없이는 근처 편의점도 문구점도 가기 힘든 미국에서의 생활은 이런 경향을 더욱 부채질했죠. 지금도 운전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을 만큼 차와 함께 하지만, 저는 운전만 하지 자동차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저조차 알고 있는 자동차 부속, 부위의 이름들 중에는 사실 정말 잘못된 영어가 많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자동차와 관련된 콩글리쉬를 알아보고, 올바른 표현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How many wheels does a car have?
자동차에는 바퀴가 몇 개 있어?
자동차에 관련된 영어 넌센스 퀴즈 중에서 위의 퀴즈는 아주 유명한 것입니다. 많이 나오는 대답은 "four"이지만, 정답은 "five"이지요.(물론, 좀 더 자동차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분들은 fly wheel과 spare wheel을 포함해서 "seven"이라고 답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자동차를 가게 해주는 네 개의 바퀴 이외에 우리나라에서는 "핸들(handle)"이라고 부르는 방향을 조정하는 "steering wheel"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steering"은 "방향을 조정하는"을 뜻하고 "wheel"은 그 모양새가 바퀴와 닮았음을 의미하지요. 원어민에게 자동차의 "handle"이라는 말은 "자동차문의 손잡이"를 의미한답니다. 오해의 소지가 다분합니다.
흔히 일반인들도 알고 있는 자동차의 부품 이름 중 잘못된 표현으로는 "미션(mission)"이 있습니다. "자동차 변속기"를 의미하는 이 표현은 원래 표현인 "transmission"을 줄여서 말한 것이 굳어진 표현이지요. 영어로 "mission"은 "임무, 전도"등을 뜻하는 별개의 의미를 가진 단어이니 이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자동차 운행 중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장치인 일명 "쇼바(shoba)"라고 불리는 장치는 원래 "shock absorber(충격 흡수기)"혹은 그냥 "shock"이라고 불러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자동차의 부위별 명칭 중에도 잘못된 표현이 많습니다. 보통 차의 엔진이 들어 있는 앞부분을 가리고 있는 덮개를 우리는 "본네트(bonnet)"라고 부릅니다. 이 표현은 영국에서는 가끔 쓰이는 표현이지만, 미국에서는 보통 "hood"라고 부르지요. 속도를 올리기 위해 밟아주는 페달을 우리는 "엑셀(accel)"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정식 명칭인 "accelerator(가속기)"를 줄여서 이르는 말입니다. 미국인들은 흔히 이 페달을 "gas pedal"이라고 부릅니다. 차를 정지시키기 위해 밟는 페달인 "브레이크(brake)"는 철자 실수를 많이 하게 되는 단어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단어를 원래 철자인 "brake"대신 "부수다"를 뜻하는 "break"로 잘못 쓰시더라고요. 또한, 우리가 흔히 "사이드 브레이크(side brake)"라고 부르는 엔진에 걸리는 브레이크는 "사이드 브레이크"가 아닙니다. 원어민은 "parking brake" 또는 "handbrake"라고 부르지요.
자동차에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개의 거울이 달려 있습니다. 차 내부 전면 중앙에 달려 있는 후면을 비추기 위한 거울을 우리는 흔히 "백미러(back mirror)" 혹은 "룸미러(room mirror)"라고 부르지만, 원어민들은 "rearview mirror"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차의 바깥쪽 양면, 앞문의 옆에 달려있는 "side mirror"는 원래 "wing mirror" 또는 "door mirror"라고 부르는 것이 더 일반적이지요.
요즘 자동차도 점점 디지털화가 이루어지면서 많은 차에 "스마트키(smart key)"가 사용됩니다. 이 표현은 원어민도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그들은 "key fob"라는 표현도 같이 많이 사용됩니다.
아래의 표에 자동차와 관련된 잘못된 표현들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숙지하여 원어민과의 오해 없는 의사소통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의도된 뜻 | 잘못된 콩글리쉬 | 원어민이 사용하는 표현 |
운전대 | handle | steering wheel |
변속기, 미션 | mission | transmission |
충격흡수기, 쇼바 | shoba | shock absorber, shock |
자동차 앞부분 덮개, 본네트 | bonnet | hood, bonnet |
가속기, 엑셀 | accel | gas pedal, accelerator |
사이드 브레이크 | side brake | handbrake, parking brake |
룸미러, 백미러 | room mirror, back mirror | rearview mirror |
사이드 미러 | side mirror | wing mirror, door mirr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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