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have built castles in the air,
your work need not be lost;
that is where they should be.
Now put the foundations under them
만약 네가 공중에 성을 지었다면,
그 일이 헛된 것일 필요는 없다;
그것은 당연히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다.
이제 그 밑에 기초를 쌓아라.
-Henry David Thoreau, Walden
책 좀 읽는다는 얘기를 듣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내 이름으로 세상에 책을 한 권 출판해 보는 것이 막연한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삶의 여정은 이런 사치스런 꿈은 맘 속 제일 깊은 서랍 속에 넣어두게 하더군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하고, 유학을 갔다가 다시 고국에 들어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동안 제 글이라고는 한 글자도 쓰지 않았었지요.
작년 말, 아님 올해 시작 즈음이었을까요? 뒤늦게 블로그에 입문하여 학생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고자 문법 정리를 시작한 것이 그 처음이었습니다. 그저 영문법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생활 속의 단상을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제 블로그는 이것저것 쓰고 싶은 글감들이 삐죽삐죽 비어져 나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 사실 그렇게 쉽지는 않은 한해였습니다. 둘째 아이가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에, 큰 아이는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이었거든요. 하지만, 제게는 그럴 때일수록 정신을 집중시켜 줄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절실하게 필요했을지도 모르지요.
브런치스토리에 작가 심사를 신청했을 때는 그냥 한번 질러보자 그런 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블로그에 끄적거렸던 글 몇 편을 올리고, 반신반의하며 결과를 기다렸었지요. 그런데, 심사에 덜컥 통과해 버렸네요~^^
미국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Henry David Thoreau는 그의 대표작인 Walden에서 말합니다. 공중에 세운 성도 성이라고... 그 성은 원래 있어야할 곳에 있는 것이라고요. 위안이 됩니다.
제가 세운 공중의 성도 그 곳,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겠지요. 이제 그 기초를 쌓을 시간인 듯합니다.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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