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사의 부사적 용법

 

영어에서 부사(adverbs)는 수식어구로서 문장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부사의 용법으로 사용되는 to 부정사도 다양한 뜻을 문장에 부여하며, 그 뜻에 따라 크게 한 6가지 정도의 용법으로 다시 세분할 수 있습니다.

 

1. 목적

 

to 부정사의 용법들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법은 아마도 부사적 용법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자주 사용되는 용법입니다. "~하기 위해, ~하도록"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 부사적 용법의 to 부정사는 문장의 제일 앞이나, 뒤에 위치해서 그 문장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알려줍니다. 

The students held a fund-raiser to help the poor in their community.
그 학생들은 그들 지역의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모금행사를 열었다.
(to help the poor in their community:부사적 용법의 목적)

 

부사적 용법의 목적의 의미로 쓰이는 to 부정사는 그 의미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앞에 "in order"나 "so as"를 붙이기도 하며, "so that + 주어 + can(could) V "이나 "in order that + 주어 + can(could) V"로 문장전환을 하기도 합니다. 이 문장전환 문제는 내신시험에 자주 등장하지요. 주의해야 할 점은, 첫째 to 부정사의 동작의 주체와 문장의 주어가 다를 경우 의미상의 주어를 따로 표시해 주어야 한다는 점과 "so that 절"이나 "in order that 절"로 전환할 경우 절 안의 동사를 주절의 동사와 시제 일치 시켜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He worked hard for his family to lead a happy life.
= He worked hard in order for his family to lead a happy life.
= He worked hard so as for his familoy to lead a happy life.
= He worked hard so that his family could lead a happy life.
= He workied hard in order that his family could lead a happy life.
그는 그의 가족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열심히 일했다.
(for his family: to 부정사의 의미상 주어 / to lead ~: 부사적 용법 목적)

 

2. 감정의 원인

 

부정사의 부사적 용법 중 감정의 원인 용법은 주어가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된 원인을 to 부정사 구로 표시해 주게 됩니다. 해석은 "~하게 되어서 ...한 감정이 든다"로 감정을 나타내는 형용사가 주격보어로 주로 나오고, to 부정사가 나타내는 동작이나 사건이 그러한 감정의 원인이 되게 되지요. 

 

자주 쓰이는 감정 형용사(또는 분사)는 happy, glad, delighted, pleased, sorry, disappointed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sorry"는 우리 학생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be sorry"는 "미안하다"라는 뜻보다는 "유감이다, 안 됐다고 생각한다" 정도의 뜻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으며 주어가 잘못을 하지 않았을 때에도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되는 형용사입니다.

I am very glad to meet you. 너를 만나게 되어서 기뻐.
I am sorry to hear that you lost your pet. 
네가 반려동물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유감이야.

 

3. 판단의 근거

 

부사적 용법 중 판단의 근거 용법은 to 부정사 구에 나오는 사건 때문에 주어가 어떤 판단을 하게 되었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주로 "~하다니...임에 틀림없다/ ~일 것이다."로 해석할 수 있으며, 추측, 특히 강한 추측을 나타내는 조동사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must(~임에 틀림없다), may(~일지도 모른다), cannot(~일리가 없다)"이 자주 사용되지요.

He must be lazy to be late for everything.
모든 일에 늦다니, 그는 게으름에 틀림없어. (to be late~: 부사적 용법 판단의 근거)

 

4. 결과

 

부사적 용법 중 결과 용법은 조금 특이한 용법으로 to 부정사구에 나오는 동작이 문장의 사건보다 이후에 발생한 결과를 나타내는 경우입니다. "결국 ~하게 되었다"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데요. 결과 용법 예문으로 나오는 문장들은 주로 아래의 몇 가지로 한정되어 있으니, 아래 예문들을 숙지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He grew up to be a teacher.
그는 자라서 선생님이 되었다.(to be a teacher:결과 용법, 자란 것의 결과)
She lived to be 99 years old.
그녀는 99살이 되도록 살았다.(to be 99~: 결과 용법, 살아서 저 나이가 된 것)
I studied really hard only to fail the test.
나는 진짜 열심히 공부했지만, 시험에 실패했을 따름이다.(to fail~: 결과 용법, 공부했으나 실패의 결과)
I woke to find myself in a dark forest.
나는 일어나서 내가 어두운 숲속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to find~: 결과 용법, 일어나서 알게 된 결과)

 

 

5. 형용사 수식 / 정도

 

부사는 동사도 수식하지만, 다른 형용사나 부사를 수식하기도 합니다. to 부정사의 부사적 용법도 형용사를 수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형용사의 뒤에 위치하여 "~하기엔 (형용사)한"으로 해석되는 이 용법은 "too ~to V"나 "enough to V"의 구문으로 많이 사용됩니다.(too~to V, enough to V 구문의 용법은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이 길거든요~^^).

The child was too young to ride a horse. 
그 아이는 말을 타기엔 너무 어렸다.(to ride~: 형용사 young을 수식)

 

형용사 수식 용법에서 to 부정사의 수식을 많이 받는 형용사는 easy, hard, difficult, ready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ready는 특히 용법 구분 시 조심해야 하는데, 우리말 해석이 "~할 준비가 된"으로, to 부정사가 마치 "준비"라는 명사를 꾸며주는 형용사적 용법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ready"가 "준비가 된"이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라는 점을 꼭 상기하시고, ready를 꾸며주는 to 부정사는 당연히 형용사를 꾸며주므로 부사적 용법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We are ready to hit the road. 우리는 출발할 준비가 되었다.

 

 

6. 조건

 

to 부정사가 조건부사절인 if절을 대신하는 경우를 우리는 부사적 용법의 조건 용법이라고 부릅니다.  if절과 똑같이 "만약 ~한다면"으로 해석되는 이 용법은, if절이 주절에 will/would/can/could와 같은 조동사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조동사가 문장에 자주 등장합니다. 

To hear him talk, you would think he is a foreigner.
= If you heard him talk, you would think he is a foreigner.
그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 너는 그가 외국인이라고 생각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