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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어원 에세이

[어원 에세이] MBTI: Extrovert vs. Introvert

by Ms. Sue 2024. 5. 8.

 

요즘 대화를 하게 되면,  단연 인기 있는 화제 중 하나는 아마도 MBTI라고 불리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아닐까 합니다. 한때 유행했던 혈액형별 성격유형에 비해 과학적 근거도 갖추고 있는 데다가 본인이 자신의 성격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로 나오는 지표이다 보니, 본인의 혹은 상대방의 자아상에 대해 파악하는 데에는 상당히 유용한 지표라고도 할 수 있죠.

 

MBTI는 2개의 태도 지표( 외향-내향 / 판단-인식)와 2개의 기능 지표( 감정-사고, 감각-직관)에 대한 개인의 성향 및 선호를 판단하여 4개의 알파벳으로 각 개인의 성향을 나타내어 줍니다. 따라서 총 16개의 성격유형으로 전체 인구를 분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학생들도 MBTI에 관심이 많아서 수업 중에도 가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다 보니, 성격을 의미하는 각 알파벳이 나타내는 단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포스팅은 MBTI 중 에너지의 방향이 어느 쪽인가에 따라 나뉘어지는 외향형과 내향형을 가리키는 단어인 "extrovert / extroversion(외향인/외향성)"과 "introvert / introversion(내향인/내향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extrovert"라는 단어는 "외부, 바깥으로"를 뜻하는 "extra/extro"라는 접두어와 "돌다, 회전하다"를 뜻하는 라틴어 어근인 "vertere"가 합쳐져서 "외향적인, 외향적인 사람"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introvert"는 "내부, 안쪽으로"를 뜻하는 "intro"와 "vertere"가 합쳐져서 "내향적인, 내향적인 사람"을 뜻하게 된 것이죠.  각각 관심을 외부로 돌리고 에너지를 그쪽에서 받아들이는 사람, 관심을 내부로 돌리고 에너지를 그쪽에서 얻는 사람이란 뜻이 된 거죠. 

 

"vertere"라는 단어를 어근으로 하는 많은 단어들은 방향을 바꾼다는 뜻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방향을 안쪽으로 돌리면 "in"이 붙어서 "뒤집다"라는 뜻의 "invert"가 되고, "뒤쪽으로"라는 뜻의 "re"가 붙으면 "되돌아가다"라는 뜻의 "revert"가 됩니다. "~에서 멀어지게" 라는 뜻의 "a(b)"가 "vert"와 합쳐지면 "회피하다"라는 뜻의 "avert"가 됩니다. 또, "함께"라는 뜻의 "con"과 합쳐지면 "전환하다, 전향자"라는 뜻의 "convert"가 되는데, 여기에서 나온 파생어인 "convertible"에는 "지붕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차"라는 뜻이 있습니다. 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open car"라고 불러온 이 종류의 차는 사실 형태를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로 "convertible (car)"이라고 써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

 

"딴 곳으로"라는 뜻의 "di"가 "vert"와 합쳐지면, "divert"가 되어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다, 즐겁게 하다"의 뜻이 되고, "완전히(강조)"의 뜻을 가진 "per"와 합쳐지면, "pervert"로 "오해하다, 곡해하다"라는 뜻이 되지요. 이 "pervert"에도 조금 특이한 뜻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요. 비속어로 "변태, 이상 성욕자"의 뜻이 있거든요.

 

 "돌다, 회전하다"의 "vertere"를 어원으로 가진 단어들을 보면, 물건의 방향을 돌리기도 하고, 관심이나 생각을 돌리기도 하고, 형태를 바꾸기도 합니다. 외향적인(extrovert) 사람이건, 내향적인(introvert) 사람이건 중요한 것은 본인의 에너지를 나에게, 혹은 타인과의 관계에 집중시켜서 더 큰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이겠죠. 그리고, 생각보다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닌 반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만났을 때, 새로운 상승효과를 얻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내 속에서 이 두 가지 성향을 동시에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그러니, 상황에 맞게, 그날의 나의 컨디션에 맞게, 융통성 있게 내 에너지의 방향을 "돌릴 수 있는" 그런 "나"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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