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관사(indefinite articles)는 명사를 수식하여, 그 명사가 일반적 명사임을 나타내는 반면, 정관사(definite articles)는 명사를 수식하여 그 명사가 특정한 명사임을 나타냅니다. 즉, 정관사로 수식받는 명사는 어떤 하나의 개체를 가리키게 되어 대화하는 사람(혹은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그 명사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특정할 수 있게 됩니다.
부정관사가 가산명사의 단수형 앞에만 오는 것과는 달리 정관사는 불가산명사도 수식할 수 있으며 가산명사의 경우, 단수형, 복수형 모두 수식할 수 있습니다. 해석이 주로 되지 않는 부정관사와 달리 정관사는 "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관사의 용법은 무엇인가?
그럼, 정관사가 쓰이는 구체적인 경우들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정관사는 앞에 한번 나왔던 명사가 다시 등장할 때, 그 명사의 앞에 붙게 됩니다. 이 경우, "아까 그~"라는 뜻을 나타내게 되죠. 이전에 등장했었던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 특정할 수 있게 됩니다.
Mom bought me a bag. Unfortunately, the bag is just not really my thing.
엄마가 나에게 가방을 사주셨다. 불행히도, 그 가방은 내 취향이 아니다.
2.
수식어구(전치사구, 분사구, 관계대명사절)에 의해 명사가 한정되어 명확한 하나를 가리키게 될 때, 그 명사 앞에 정관사 "the"를 붙이게 됩니다. 다만, 수식어구의 한정을 받아도 하나로 범위가 축소되지 않을 경우에는 여전히 부정관사인 "a"를 써야 합니다.
Mr. Lee is a teacher at my school.
Lee 선생님은 우리 학교의 선생님이다.(학교에 선생님이 여럿이므로 "a" 사용)
Mr. Lee is the teacher who teaches me math.
Lee 선생님은 나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내 수학선생님은 한 분으로 특정되므로 "the"사용)
3.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 앞에는 "the"를 붙입니다. 유일한 것이므로, 언제나 가리키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정관사를 써야 하는 것이죠.
the sun / the moon / the sky / the universe / the earth
4.
형용사의 최상급, 서수, same, only, very 등으로 수식을 받는 명사 앞에서 "the"를 씁니다. 이들 수식어구가 붙은 명사는 보통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지기 때문에 정관사를 붙이게 됩니다.
The fastest runner will get the medal.
가장 빠른 주자가 메달을 딸 것이다.
This is the very book we were talking about.
이것이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던 바로 그 책이다.
5.
상황상 무엇을 가리키는 지 명확한 경우, 우리는 명사 앞에 "the"를 붙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한 방에 있을 때 "door"라고 말한다면, 당연히 그 방의 문을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에 "the door"라고 표현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경우에는, 그 대화에 처음 등장하게 되는 명사라도 상황상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the"를 붙여 쓰게 됩니다.
Could you close the door? 문을 닫아주시겠어요?
6.
"악기를 연주한다"라는 표현에서와 같이, 개별 악기가 아닌 어떤 종류의 악기 범주 전체를 가리키게 될 경우, 악기 명사 앞에는 "the"를 붙입니다.
He can play the guitar. 그는 기타를 연주할 수 있다.(하나의 기타가 아닌 기타라는 악기)
He bought a guitar. 그는 기타를 샀다.(하나의 기타를 가리킴)
7.
"the + 형용사"는 그 형용사의 성질을 가진 사람들(복수 보통명사)을 뜻하게 되며, 늘 복수취급합니다. 다만, "the accuesed(피고)"나 "the deceased(고인)"과 같은 경우에는 단수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The young tend to ignore the advice of the old.
젋은이들은 노인들의 충고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The accused seems to take no notice of the situation.
피고는 그 상황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the +형용사" 혹은 "the + 보통명사"가 일종의 추상명사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에는 단수 취급합니다.
Scholars are the people who devote themselves to exploring the unknown.
학자들은 미지의 것을 탐험하는 데 헌신하는 사람들이다.("the 형용사"가 추상명사화)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문은 무보다 강하다.("the 보통명사"가 추상명사화)
8.
시간이나 수량의 단위를 나타낼 경우, "by the +단위표시명사"를 사용하여 "~의 단위로"의 뜻으로 쓰입니다.
That butcher shop sells meat by the pound. 저 정육점은 고기를 파운드 단위로 판다.
9.
동작의 대상이 되는 신체부위의 앞에는 정관사 "the"를 붙입니다. "나는 Tom의 팔을 잡았다."라는 말을 영작할 때, 우리는 "I caught Tom's arm."이라고 쓸 수도 있지만, "I caught Tom by the arm."이라고 쓸 수도 있습니다. 이때 신체부위인 "arm" 앞에 전치사와 정관사가 붙게 되는 것이죠. 보통, 접촉의 동작(hit, pat, tap, kiss 등)의 경우는 전치사 "on"이, 잡는 동작(grab, hold, catch 등)의 경우는 전치사 "by"가, 보는 동작(look)의 경우에는 전치사 "in"이 사용됩니다.
She looked him in the eye.
그녀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They held each other by the collar.
그들은 서로의 멱살을 잡았다.
10.
직전 포스팅인 "부정관사의 용법"에서도 말한 것처럼, 어떤 종을 대표하는 명사 앞에는 부정관사인 "a"를 쓸 수도 있지만, 정관사 "the"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11.
고유명사의 경우 불가산명사이므로 당연히 부정관사의 수식을 받지는 않습니다(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한 경우 제외).
하지만, 고유명사의 앞에 정관사를 붙이는지 아무 관사도 붙이지 않는지는 상당히 헷갈리는 문제입니다. 이럴 때의 정관사 사용여부는 다분히 원어민들이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관행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정리하여 익혀두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래의 표는 고유명사 앞에 정관사를 붙이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분류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정관사를 붙이는 고유명사 | 무관사로 사용하는 고유명사 |
복수형 나라이름, "of the~"로 수식받는 나라이름 ex) the United States / the Republic of Korea |
그 외의 대부분의 나라이름 ex) Korea, Japan, Italy |
강, 바다, 사막, 반도, 만, 군도, 산맥 ex) the Nile / the Pacific /the Sahara Desert the Alps |
대륙, 도시, 거리, 하나의 산, 하나의 호수, 섬 ex) Asia, Seoul, Main Street, Mt.Everest Jeju Island |
신문, 잡지, 일부 관공서 |
'영문법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칭대명사의 격변화 / 재귀대명사 (0) | 2024.05.07 |
---|---|
관사를 쓰지 않는 경우(무관사 용법) (0) | 2024.05.05 |
부정관사(indefinite article)의 용법 (1) | 2024.04.30 |
명사의 복수형 (1) | 2024.04.28 |
불가산명사의 보통명사화 (0) | 2024.04.26 |
댓글